슈가쿠인리큐(修学院離宮)는 교토시 북동부 히에이잔(比叡山) 기슭에 있습니다. 에도시대 초기 1656년부터 1659년까지 4년에 걸쳐 고미즈노오상황(後水尾上皇)에 의해 지어진 별장입니다. 이곳은 가미(上), 나카(中), 시모(下)라는 3개의 별장인 리큐(離宮)가 있고 논과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자갈길이 논과 밭을 가로질러 3곳을 연결합니다. 시모리큐는 외부의 경치를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주위 산들이 정원의 배경이 되는 웅대한 정원으로 조성됐습니다. 나카리큐의 갸쿠덴(客殿)에는 가스미다나(霞棚)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참신한 형태의 아름다운 선반이 있습니다. 또한 가미리큐의 린운테이(隣雲亭)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막아 만든 요쿠류치 연못(浴龍池)와 그 뒤로 펼쳐지는 교토시 전경과 먼 산의 모습 등 장대한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철쭉, 진달래꽃 등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는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